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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와 마패

암행어사는 왜 마패를 가지고 다녔을까요?

왕이 암행어사를 임명할 때는 봉서(封書)와 사목(事目), 마패(馬牌) 등을 함께 주었어요. 먼저 봉서는 "누구를 어느 지방의 암행어사로 삼는다"는 임명장과 같은 것인데, 겉에는 "남대문을 벗어나서 뜯어볼 것" "파견된 지방에 도착하여 뜯어볼 것" 이라고 씌어 있었어요. 암행어사가 파견되는 곳과 그 임무가 미리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사목은 암행어사가 해야 할 일 또는 지켜야 할 것을 정해놓은 책이에요.

암행어사에게 수여한 봉서(封書)와 마패(馬牌)

그럼 , 마패는? 마패(馬牌)에 말이 그려진 것 보셨지요? 말이 한 마리 그려져 있으면 1마패, 두 마리 그려져 있으면 2마패, 세 마리 그려져 있으면 3마패라고 해요. 당시의 교통기관은 전국으로 통하는 큰길의 길목마다 역(驛)이라는 관청이 있었어요. 오늘날의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처럼 말의 역 또는 말의 정류장인 거지요. 역에서 마패를 보이면, 마패에 그려진 말의 수만큼 말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3마패를 갖고 있다면? 역에 가서 말을 세 마리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마패는 암행어사만 가진 것이 아니고, 지방으로 파견되는 관리들도 갖고 다니는 것이었어요. 또 마패를 보이면 말뿐만 아니라 역에서 일하는 군사들인 역졸들도 동원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왜 어사를 모시는 역졸은 그 마패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암행어사 출두"를 외쳤을까요? 나중에는 이 마패가 말을 빌릴 수 있는 표시일 뿐만 아니라 암행어사의 신분을 증명하는 표시가 되기도 했거든요. 이 마패는 암행어사가 도장으로도 사용했어요. 참 큰 도장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