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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출두

“암행어사 출두”는 어떻게 할까요?

암행어사는 신분을 감추고 몰래 다니기 때문에 어사를 직접 파견한 왕만 알고 아무도 모르게 되어 있었어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본격적인 직무를 시작했지요. 암행어사가 출두할 때는 부하나 역졸을 이끌고 관아 앞에서 "암행어사 출두"를 외쳤어요. 그러면 부사나 목사, 군수, 현감 같은 그 지방의 수령만 빼고 모든 직원들이 나와 어사를 맞이했어요. 암행어사가 들어오면 수령은 관복을 입고 예를 갖춘 다음 동헌을 내놓고 보통 직원실로 옮겨서 처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춘향전에서 봤지요?

암행어사는 그 관아의 문서들을 쭉 늘어놓고 살펴보고, 창고를 조사하고, 죄인의 죄를 다시 물어 억울한 사람이 없는가를 확인했어요. 만약 잘못이 밝혀지면, 잘못된 문서나 물품을 압수하여 창고를 봉하고[封庫] 관찰사나 왕에게 보고했어요. 수령의 잘못이 매우 크거나 시급한 일일 경우에는 직접 관직에서 물러나게 하고[罷職] 나중에 보고하기도 했어요.

이야기한 토막
“탐관오리를 즉시 처벌하지 않았다고 처벌받은 암행어사”
정조 때 이희갑 이라는 호남 지방에 파견된 암행어사가 있었어요. 이희갑은 나주에서 진휼(나라의 곡식을 풀어 흉년으로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는 것)을 잘못하여 백성들이 많이 굶어죽은 것을 알면서도 출두하지 않고 돌아왔어요. 정조는 크게 노하여 즉시 돌아가 다시 조사하도록 했어요.

이희갑은 다시 조사하고 돌아와서 64명이나 굶어죽는 등 나주 목사 조시순의 죄가 크므로 봉고파직(封庫罷職 )해야 한다고 왕에게 보고했어요. 보고를 받은 정조는 "봉고파직할 만한 일이 있으면 암행어사가 알아서 봉고파직할 것이지 왜 보고하고 나서 뒤늦게 하려 하느냐"고 엄하게 꾸짖은 뒤에 암행어사 이희갑을 파직시켜 버렸어요.